첫여성 자동차 검사원 2명 탄생

경마기수, 전투기 조종사, 모터사이클 라이더 등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곳에 `여성 1호`가 잇달아 탄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첫 국가기관 공인 여성 자동차검사원이 탄생했다. 3일 건설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남성만을 대상으로 공개채용해온 자동차검사원을 여성에도 개방해 최근 공채를 실시한 결과, 서류심사와 실기테스트 등을 거쳐 최종합격한 53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었다. 또 하나의 `금녀의 벽`이 무너뜨린 주인공은 이수형(21ㆍ왼쪽)씨와 고성진(23ㆍ오른쪽)씨. 이들은 대학에서 자동차공학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자동차검사기사 자격증을 띤 자동차 전문가이자 마니아. 오는 4일부터 적응교육 등을 거쳐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섬세하고 친절하다는 여성의 장점을 살려 국민들에게 보다 질 좋은 자동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검사는 육안검사에서 기계검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전반의 원리와 부품 및 관련 기계에 대한 종합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한 전문직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남성들만의 고유영역으로 치부됐던 자리에 여성이 진출한 사례는 건교부와 관련 산하기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0년 한국철도 역사에 첫 여성기관사가 된 강은옥(35)씨와 국내 첫 여성 항공사고조사관인 유경인(47)씨가 이런 사례다. 또 중앙부처 기술직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과장이 된 김진숙(43ㆍ기술고시 23회) 서기관은 최근 정부 부처 첫 비정부기구(NGO) 전담과인 건교부 감사관실 참여담당관에 임명됐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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