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 튈라" 동양생명 사명 바꾼다

그룹 법정관리로 해약 사태 잇따르자
공정위에 계열사 분리 등 신청키로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등 동양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동양생명이 30일 아예 회사 이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보고펀드로 동양그룹과 실질적으로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고객들의 해약 사태와 문의가 잇따르자 궁여지책으로 사명 변경 등까지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동양그룹과 지분 및 경영권에서 분리돼 있음에도 동양생명은 기술적으로 그룹과 계열사 관계에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30일 "지난 2011년 보고펀드가 동양그룹으로부터 동양생명을 인수할 당시 그룹 측에 일부 이사 선임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근거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양생명을 그룹의 계열사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계열사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동양생명 측은 동양그룹과 이사 선임 계약을 해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정위에 계열사 분리 신청을 낼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보험계약을 중도해지하면 재가입이 힘들거나 납입 보험료를 모두 환급받지 못하는 등의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2011년 동양생명 지분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했으며 이후 동양생명은 독자적인 경영을 해왔다. 현재 동양그룹이 보유한 주식은 동양증권 소유 3%다. 현재 동양생명은 총자산 17조8,000억원, 자기자본 1조4,000억원에 연속 1,000억원대 이상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233.2%로 보험업법상 기준 100%를 상회하며 신용평가등급은 AA+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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