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남자 양궁 단체전 2연패에 성공한 장용호(28.예천군청) 선수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 점암면 서암리 마을은 기쁨의 환호성이 가득 퍼져나갔다.
장 선수가 개인전에서 탈락했을 때는 실망이 컸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장 선수 고향 집에 모인 가족과 이웃들이 부둥켜 안고 올림픽 2연패를 축하했다.
장 선수의 고향집은 장 선수의 할머니인 박갑덕(84)씨가 정정한 모습으로 손자의 금메달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친구들과 고향 선배들, 이웃들과도 함께 올림픽제패의 기쁨을 나눴다.
우리 선수들의 화살이 노란 과녁에서 빗나갈 때에는 안타까운 한숨이, 명중해꽂힐 때에는 기쁨의 탄성이 장 선수의 고향집을 밤늦게까지 들썩였다.
이웃들은 장 선수에 대해 "평탄하지 못했던 가정생활을 할머니의 사랑과 기도로극복하며 세계정상에 2번이나 올랐다"며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축하했다.
장 선수의 형인 장국태(32)씨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곧게 자라 올림픽 2연패까지 이뤄줬다"며 "선수단의 맏형으로서도 믿음직스런 모습을 끝까지 보여줘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 (고흥=연합뉴스) 여운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