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하고 대답하면~" 다섯살 소녀 예솔이가 소리꾼 이자람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자람은 7월3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2010>의 소리꾼으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 이자람은 이승희, 김소진 등 동료 소리꾼들과 함께 각기 다른 색깔의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자람이 능청맞은 연기를 펼치는 등 주인공 순덕의 저마다 다른 매력을 보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자람은'이자람'보다는 '예솔이'로 알려져 있는 소리꾼이다. 1984년 다섯살 때 방송작가이자 가수였던 아버지 이규대와 <내 이름(예솔아!)>이라는 동요 음반을 내 화제가 됐다."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말고 네 아범"이라는 가사의 노래는 지금도 불리는 인기 동요다. 그로부터 20여 년. 이자람은 어느새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예술가가 됐다. 소리꾼이자, 작곡가이자, 작창가이자, 음악감독인 1인 4역을 소화해내는 재주꾼이다. 이자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이수자로 지난 99년 20세의 나이에 판소리 <춘향가>를 장장 8시간 동안에 걸쳐 완창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홍대 클럽에서 노래하는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자람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깊다. 이자람은 최근 폴란드서 열린 콘탁 국제 연극제에서 최고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콘탁 국제 연극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페스티벌로 전 세계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다. 이자람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단체로 참여한 판소리만들기 '자'의 <사천가 2010> 공연으로 한국의 소리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주최 측은 "<사천가 2010>은 소리꾼 혼자 극을 끌고 가기 때문에 모노드라마 같다. 주요 대목마다 해설자로서 소리꾼의 촌철살인의 평이 들어가는 부분은 관객이 극에 몰입해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도록 한 브레히트 서사극 양식과 찰떡궁합을 이룬다"고 자평했다. 문의 (02)762-9190.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