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건전한 통신문화 정착을 위한 대책「통신문화가 갈수록 불건전해지고 있다」「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정부라도 나서야겠다」
통신문화 바로세우기를 위해 정부가 드디어 「칼」을 뺐다. 문화 정립이 과연 정부가 나설 일이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통신공해」가 워낙 위험 수위에 달해 「아노미현상」을 보인다고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고광섭(高光燮)부가통신과장. 『전화폭력, 이동통신, PC통신 분야의 악성 통신문화가 지나친 수준을 넘어 이젠 오염된 환경처럼 변해가고 있다. 대기오염이 심하면 오염된 공기를 산소로 착각하게 된다. 지금 통신도
공해현상이 일반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무례한 휴대폰 사용을 당연시하고, 인터넷·PC통신을 원래 음습한 곳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갈수록 만연해지고 있다』 그는 『통신매체가 유용한 문명의 이기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말도 강조한다.
정부는 통신문화 바로세우기에 「기업의 책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통신사업자들이 그동안 가입자 확보에만 혈안이 돼 이용예절 홍보 등 문화정립 활동을 전혀 펼치지 않았기 때문. 정부가 방향을 제시해주고, 구체적인 활동은 각 통신사업자들이 「자기 일」로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다.
정통부는 우선 민간 사업자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토록 했다. 11월중 사업자와 시민단체, 정부가 합동으로 「건전 통신이용문화 확산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TV가 대중에 주는 영향력을 고려, 휴대폰 이용문화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를 내고, TV드라마에도 건전한 통신이용과 관련된 내용을 삽입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10개 정도의 표어를 공모로 선정하여 각 통신사업자가 TV·신문 광고, 홈페이지, 고객에 발송하는 DM 등 우편물, 사보 등에 집중적으로 싣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예산을 부담하여 포스터·스티커·홍보만화를 대량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정통부도 정부가 할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화 촉진기금으로 연구자금을 마련, 건전 통신이용문화 확립을 위한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찾고 필요하면 기술개발자금도 지원키로 했다.
정통부는 공항·병원 등에서 금연을 강제하듯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등 이동통신 이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공공장소에 전파차단기(전파커튼)를 설치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기술적, 법적 검토를 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홍보용 포스터·스티커를 시내버스·지하철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각급 지자체와 협의하고, 반상회를 통한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통신문화 캠페인성 우표 발행도 강구하기로 했다.
高과장은 『통신문화 정착은 제도로 강제해서보다는 이용자들이 솔선수범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정부부터 회의 시작 전에 휴대폰 꺼두기 운동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단체의 건전 정보통신 활동
「정보통신 예절은 민간 스스로」
최근 이동전화와 PC통신 및 각종 음성정보서비스가 크게 늘어나면서 각종 부작용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많은 사회단체들이 건전한 정보통신 문화를 정착시키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지난 95년 「정보통신 윤리강령」을 선포한데 이어 방송을 통해 인터넷·PC통신·폰팅의 음란성을 고발하고, 정보통신 윤리에 관한 공익 광고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또 불건전정보통신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불건전정보신고대회를 개최하며, 인터넷 불건전 정보차단프로그램을 무료 보급하는 한편 최근 학부모정보감시단을 발족시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최근 전국 이동통신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통신 사용 실태 및 의식 조사」를 실시하고, 「통신예절 소비자 지침서」를 발간하여 소비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회는 최근 서울에서 「통신 과소비 추방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20여개 지방을 대상으로 지침서를 나눠주고 통신 과소비 추방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11월부터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YWCA=지난 94년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구성, 상설 고발창구를 설치하고 「청소년지킴이전화」를 설치하여 청소년에게 해로운 정보통신 환경을 감시하고 있다. 또 청소년의 PC통신 행태·현황·언어를 분석·조사하고, 중·고생을 대상으로 「정보통신 바로 보기」·「정보언어 바로 쓰기」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음성정보 특히 700번 서비스와 폰팅 등을 감시하고, 인터넷 유해 정보를 파악하여 관련 기업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90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YMCA·YWCA·소비자연맹·흥사단 등 32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결성한 「음란·폭력성 저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는
정보윤리나 통신문화에 관한 활동을 시민운동의 단계로 정착시키고 있다.
또 개그맨 이경규씨는 MBC 「이경규가 간다」에서 발족시킨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탤런트 강남길씨도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학부모정보감시단에 참여하여 연예인이 정보문화활동에 앞장 설 것을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정보통신 문화·윤리 관련 활동을 벌이는 단체 현황
단 체 전화(서울) 활 동 정보통신윤리위원회 3415-0114 학부모정보감시단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734-0701 청소년정보감시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752-4227 통신과소비추방캠페인 Y W C A 774-5866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기독교윤리실천운동 871-7487 기업 감시·불매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