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채권 발행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8일 보도했다.
저널은 아시아 채권의 기준 금리인 JP 모건 아시아 신용지수 가산 금리가 지난주0.13% 포인트 확대되는 등 조건이 점점 불리해짐에 따라 필리핀 정부와 홍콩 재벌인허치슨 왐포아의 채권 발행 계획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저널은 밝혔다.
특히 한국 정부의 경우 북핵 사태에 SK그룹의 회계 부정사건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있어 채권 발행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홍콩의 한 은행가는 아시아 채권시장의 상황에 대해 “신규 발행이 고갈되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시장에 들어서기에 좋지 않으며 자금을 처음 조달하거나 자주 조달하지 않는 차입자들은 특히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
한국 정부는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평채 10억달러의 차환 발행을 위한 국제 입찰을 이번 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가산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확산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저널은 이 채권이 지난 1998년 초에 조달한 40억달러의 일부로 한국 정부는 충분한 상환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나 더 유리한 조건으로 차환 발행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