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투자 주의보' 메릴린치 "철수" 보고서…보름새 외국인거래량 급감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성급한 환매보다 장기관점 투자를" 한국에서 뭉칫돈이 투자된 베트남 증시에서 경계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 미국 대형투자은행이 베트남 증시에서 철수한다는 설이 도는데다 최근 외국인 주식 거래량이 급감해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 신문인 베트남 넷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철수 루머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 증시가 주식가격과 지수, 주당순이익(EPS) 등 여러 가지면에서 잘못돼 있기 때문에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베트남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대형 인덱스 펀드들도 최근 주식 매입을 중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평균 40~60%이던 외국인들의 주식 거래량이 최근 보름 동안 15~25%선으로 감소했다. 신문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 증시의 큰 손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보름 동안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1,170.6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베트남 증시는 당시 보다 22.65%, 7월 이후에는 11.7% 급락했다. 베트남에 투자된 국내 자금은 공모ㆍ사모 형태를 포함해 1조5,000억~2조원선으로 추산된다. 성효국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베트남 시장은 급등락이 반복되는 상태임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당분간 횡보세가 예상돼 상당량을 현금화 시켰지만 대기 상태로 매수 타이밍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비나 캐피털의 돈 람 회장은 "최근 외국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베트남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와 과대 평가된 가격 때문"이라며 "가격이 조정되면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7/08/26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