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섬유 시장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와 국내 기업인 태광ㆍ효성 등이 그 주인공이다. 탄소섬유는 차세대소재로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13일 효성은 전북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에서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으로 효성은 태광과 도레이첨단소재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탄소섬유 생산 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효성은 지난해 초부터 전북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는‘강력한 불길에서 태어난 경이로운 탄소섬유’라는 의미를 담은 ‘탠섬’ 브랜드를 공표하는 등 사업을 준비했다.
효성은 특히 대다수 탄소섬유 제조사들이 사업 초기에 성능이 낮은 제품부터 시장에 진입하는 것과 달리 진입 단계부터 고성능 제품을 출시하게 된 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는 태광산업이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연산 1,5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해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도 지난달부터 연산 2,200톤 규모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도레이첨단소재와 태광ㆍ효성 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레이첨단소재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도전하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도레이·미쓰비시레이온 등 일본 기업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첨단 소재로 자동차와 풍력날개 , 토목건축, 압력용기 등의 산업용과 보잉 787, 에어버스 380 등 항공용, 골프채, 낚시대, 라켓, 자전거 프레임 등의 스포츠레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현재 연간 20억 달러 시장규모에서 연간 11%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