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외국인 매매패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매매패턴을 잘 활용하면 보다 비싼 값에 주식을 팔수 있고 반대로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하루 매매동향 외국인들은 오전장보다는 오후장에 주문을 많이 낸다. 증권거래소가 지난 97년11월부터 1년간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중심으로 하루 매매패턴을 분석한 결과이다. 전체 주문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오전장 주문비중은 10%를 밑돌았다. 특히 전장 동시호가대(오전 8시~9시)는 6.7%에 불과했다.
반면 오후장 장중매매 시간대(오후 1시~3시)는 외국인 주문비중이 11%를 웃돌았다. 오후장 동시호가시간대(12시~오후 1시)와 종가동시호가시간대(오후 2시50분~3시)에는 13.8%와 14.9%에 달하는 등 주문이 몰렸다. 또 시간외매매(오후 3시10분~3시40분)때도 12.6%로 비중이 높았다.
◇시간대별 매매규모 시간대별로 더 세분해 보면 외국인은 건당 평균 2,600주정도의 주문을 냈다. 시장전체 시간대별 건당 평균 주문규모인 1,000주보다훨씬 많은 수준이다. 동시호가시간대에 5,400주, 시간외매매시간대는 9,500주나 주문을 내 이때 집중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내는데 동시호가시간대는 일정시간동안 들어온 주문을 모아 단일가격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만큼 다른 시간대에 비해 시장충격 등 가격변동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주문가격 및 선호 종목 외국인의 평균 매도주문가격은 3만4,087원, 매수주문가격은 3만7,196원으로 매수주문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거래특징은 장중에 매매체결이 안되면 종가동시호가시간에 손실이 나더라도 주문가격을 제시하는 등 체결성사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주식은 삼성전자, 삼성전관, 한전 등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 주택은행과 같이 최고경영자가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 메디슨처럼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업체 등이다. 또 최근에는 소액주주를 중시하는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업체들도 매수타깃이 되고 있다.
◇활용방법 결론적으로 외국인들은 주식을 사겠다고 결정하면 후장동시호가, 종가동시호가, 시간외매매시간대에 비싸게 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비싼 가격에 외국인 선호주식을 처분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이 시간대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살때도 같은 시간대가 유리하다. 특히 외국인들은 팔려고 마음먹으면 싼 값이라도 매도하려는 성향이 있는 만큼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매수주문을 낸다면 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가능성이 높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