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영웅전] 초읽기의 재촉 속에서

제9보(126~167)



이세돌의 흑27은 노림을 지닌 수였다. 그러나 그 노림은 불확실한 것이었다. 이영구는 눈 딱 감고 백28로 이득을 취하고 보았다. 다음 순간 이세돌은 흑29로 찔러 노림수에 불을 댕겼다. 쌍방이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상태였다. 초읽기의 재촉 속에서 이영구의 눈에 유력한 길 하나가 보여다. 백30으로 끊어 흑의 무리를 응징하는 수가 그것이었다. "마지막입니다. 하나, 둘, 셋…일곱, 여덟" "이영구가 뭔가 큰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백의 파탄입니다."(목진석)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31에 몰았다. 목진석이 그려 보인 것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흑10까지였다. 상변이 모두 흑의 확정지가 되어 흑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펼쳐진 진행은 목진석의 예측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백은 36으로 끊어 중원의 이득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흑39까지 상변 전체가 흑의 확정지가 된 것은 거의 똑같았다. 여기서 흑승이 결정되었다. 애초에 백30으로는 참고도2의 백1로 가만히 이을 자리였다. 흑은 2 이하 10으로 백을 분단하는 강펀치를 터뜨리겠지만 백대마는 탄력이 풍부하여 잘 죽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검토진의 일치된 견해였다. 167수이하줄임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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