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임금동결·감원 필요"

화섬업계가 현재의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간 임금동결과 대대적인 감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원호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급과잉에 수출단가가 95년대비 절반으로 하락하는 등 불황에 빠져있다"면서 "평균 3,700만원으로 부장이나 이사급 수준에 이르고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수년간 동결하고 직원수도 현재 1만6,000명에서 2005년까지 1만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섬협회에 따르면 평균임금은 95년이후 IMF경제위기였던 97, 98년를 제외하고는 두자리수 이상의 인상률을 보이며 생산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9%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회장은 "수년간 임금을 동결해야 경쟁국가인 타이완의 인건비 비중 7%와 비슷해진다"면서 "임금 동결을 물론 대대적인 감원이 없고서는 업계가 생존할 수 없는 위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황업종의 경우 임금동결과 함께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화섬업계는 생산능력이 297만톤인데 비해 수요는 264만톤에 그쳐 공급과잉상태며 수출단가도 95년 대비 50% 수준으로 하락해 경영난이 가중되어 있다. 이에 따라 15개 회원사 가운데 파산 1개사, 법정관리와 화의가 각각 1개사, 워크아웃 3개사가 발생하는 등 부실이 심각해 지고 있다. 나머지 10개사도 지난해 수억에서 수십억원 정도의 소폭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으며 올들어 흑자폭이 30~50%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편 화섬협회는 가격경쟁력이 없는 설비, 20년이 넘은 노후설비를 폐기해 10%의 감산, 자율감산 10% 등 총 20%의 감산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감산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을 내줘야 할 대상이어서 예외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