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해저터널 효과 147조" 관련주 급등

전문가 “업체 사업성과 따져가며 투자해야”

길이 250km의 세계 최장터널인 한∙일 해저터널의 생산 유발효과가 147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 해저 케이블 건설업체인 KT서브마린과 철강선(線) 제조업체인 한국선재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2만450원, 2,485원에 마감했다. 울트라건설과 AJS, 동아지질, 특수건설 등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9일 ‘한일터널포럼’이 일본에서 연 세미나에서 한∙일 해저터널로 한국은 39조4,000억원, 일본은 10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된 내용이 이날 알려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일 양국 간의 사업비 분담이나 재원 조달에 대해서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고, 100조가 넘게 들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로 인한 ‘경제성 문제’가 아직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29일 포럼에서 바람직한 착공 시기가 오는 2021년이라고 밝힌 점도 미래를 불투명하게 한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나타난 ‘테마성 종목찾기’로 보인다”며 “기존에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라면 추가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사업의 성과가 불안정한 회사라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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