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베이비'로 中 초등학교 몸살

2000년생 지난달 대거 입학 교실등 태부족

중국 초등학교들이 지난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6일 2000년생들이 입학(9월에 새학기 시작)한 올해 중국 전역의 초등학교에서 교실과 교사, 교구 부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00년에 태어난 아이는 3,600만명으로, 99년(1,909만명)과 2001년(1,702만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2000년은 새로운 천년이 열리는 해이자 상서로운 '용(龍)'의 해로, 이 시기에 맞춰 아이들을 대거 출산했기 때문이다. 간쑤성 란저우의 초등학교 입학생수는 최고 30%나 늘어났으며 푸젠성 취안저우와 광저우에 있는 학교들도 학급수를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이 '복덩이'들이 평생 이 같은 문제로 고통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물론 취직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들은 유치원 취학 때부터 정원초과와 입학거부 등을 경험한 바 있다. 밀레니엄 베이비에 이어 내년에는 '황금돼지 베이비'가 대거 세상에 나올 전망이다. 2007년이 중국 민간에서 말하는 이른바 '황금돼지의 해'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등 주요도시의 산부인과는 이미 내년을 겨냥한 임산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푸저우대학의 수더우더우 교수는 "민간 속설을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된다"며 "아이를 갖기 전에 그들의 건강과 자라날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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