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라이프] '인터넷학과'가 뜬다

최근 상아탑에 인터넷과 경영, 인터넷과 미디어, 인터넷과 예술 등을 결합한 인터넷 학과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 관련 학과로 불린 것은 컴퓨터공학이나 정보통신학과 등 인터넷의 친척들.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인 E-비즈니스 학과가 문을 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경제학」(WEBONOMICS)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E-비즈니스가 본격적인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인터넷 학과가 뜨는 것은 무엇보다 관련 전문가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 국내 인터넷기업의 사장들은 『지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진짜 실력있는 전문가는 드물다. 전문가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도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자리는 많은데 사람은 절대 부족하다보니 스카우트 전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발빠른 대학들이 먼저 인터넷 비즈니스에 눈을 돌렸다.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 학과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경영학과 등 기존 학과들도 인터넷 비즈니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재 20여개 대학에서 멀티미디어 학과, 컴퓨터통신학과 등 인터넷 학과를 만들었다. 대학원은 더 다양하다. 경영대학원이나 언론대학원에 인터넷 과정을 넣은 곳도 있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로 다루는 특수대학원도 상당수다. 특수대학원은 학부 전공이 달라도 얼마든지 입학할 수 있다. 당분간 졸업생들은 취직 걱정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비즈니스 대학원은 갈수록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학과」는 상아탑을 벗어난 곳에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E-코퍼레이션. 이 회사는 기술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E-비즈니스 교육으로 히트치고 있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만 벌써 250명이 넘는다. 백선희 교육부장은 『학생, 교수, 기업인 등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지난 1년 동안 끊이지 않았다』며 『교육을 다 받은 뒤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패션플러스」라는 웹사이트를 만든 김해련(38) 씨가 대표적인 경우. 고급 브랜드 옷을 만들던 김해련 씨는 IMF사태 이후 사업을 접은 뒤 이곳에서 E-비즈니스 교육을 받았다. 그가 만든 것이 「패션플러스」라는 사이트. 실물경제 능력이 탄탄한 김해련 씨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현실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쌍용정보통신 교육센터의 인터넷 비즈니스 교육도 인기가 높다. 소호(SOHO)창업 교육 과정이 특히 이름있는 코너. 이밖에도 웹마스터, 리눅스 과정 등 취업을 위한 과정도 마련돼 있다. 노동부의 지원으로 수강료가 싸서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현대정보기술, 한국생산성본부 등의 인터넷 비즈니스 과정이 잘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 마련한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과정도 주목할만 하다. 이들은 기술보다는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인터넷에 접근, 나무보다는 숲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인터넷 학과중 어느곳에 가야 할까. 해답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현재 뜨고 있는 인터넷 직종이 앞으로도 뜨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직업이 5년 뒤에는 가장 각광받는 직업이 될 수 있다. 이미 뜬 직종은 자신이 교육을 받았을 때쯤 경쟁자가 너무 많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맞는 직종을 찾는 것도 어렵다. 백선희 부장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먼저 정한 뒤 그에 맞는 교육기관에 가는 것이 좋다』며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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