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특급호텔들 `남는 방 없습니다'

최근 굵직한 국제행사와 벤처기업들의 선전덕에 강남지역 특급호텔들이 `방이 없어 못판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올 상반기 M&A(인수합병)와 외자유치 관련 해외 비지니스맨들의 내한 러시로 특수를 누렸던 강북지역 특급호텔들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이들 호텔은 가을들어 객실판매가 초강세를 보이며 강북을 앞지르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과 롯데월드, 리츠칼튼, 노보텔 등 강남지역특급호텔들은 지난 9월 이후 80%를 크게 웃도는 객실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예년같으면 다소 주춤할 시점인 이달 들어서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세계대회'와 `서울 에어쇼', `헤어월드쇼'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이 지역 호텔에서 열렸기 때문. 지난 9월과 10월 잇따라 헤어월드쇼와 서울 에어쇼 본부호텔로 지정됐던 롯데월드의 경우 이들 행사를 통해서만 각각 1천3백40방과 1천6백방을 팔아 짭짤한 재미를거뒀고 ITS 행사를 유치했던 인터컨티넨탈도 1천방 이상을 팔 정도였다. 이들 행사 여파와 함께 강남 및 강남 인근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기업들의 활동이 가을들어 왕성해진 것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바이어 초청행사와 기업설명회 등이 이 지역 호텔에서 집중적으로이뤄짐에 따라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강남으로 몰리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오는 23일을 전후해서는 일본 연휴기간이 있어 현재와 같은 객실 부족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리츠칼튼 관계자는 "최근 방이 없어 밤늦게까지 레스토랑 등에서 빈 방이 나길기다리는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는가 하면 1인 1실 사용이 어렵자 2인 1실이나 3인 1실 사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다"며 "강남 특급호텔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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