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초 '스폰서 검사' 대질신문

특검기한 다음달 28일까지 20일 연장 검토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23일 박기준ㆍ한승철 전 검사장과 제보자인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대질신문이 이르면 다음주 초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오는 금요일(27일) 재판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이번 주 중 검사장들과의 대질신문은 힘들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전직 검사장 중 1명이 현재 대질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정씨의 이송 일정이 정해지면 의사를 다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안병희 특검보를 이날 오후 다시 부산으로 보내 정씨의 서울이송과 검사와의 대질신문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황희철 법무차관의 진정서 묵살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단 서면질의서를 통한 조사에 치중할 방침이다. 서면 조사서에는 황 차관이 진주지청 근무시절 제보자 정모씨로부터 접대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와 그 후에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지, 연초에 정씨가 `접대 의혹을 언론에 밝히겠다'며 보낸 팩스의 수신여부와 팩스에 담긴 내용에 관한 질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황 차관이 정씨가 팩스로 보낸 진정을 묵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직무유기 혐의 등의 적용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특검 1차 수사기간(35일)이 끝나는 내달 8일까지는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기 힘들어 수사기간을 20일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