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이 백화점 이용객들의 소비패턴도 바꿨다.
3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쇼핑이 확산되면서 백화점 피크타임이 폐점 2시간여를 남겨둔 오후6시대로 바뀌었다.
보통 평일에는 오후3시30분에서 5시 사이가 백화점의 황금시간대였지만 마감시간대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폐점 전 2시간이 피크타임이 됐다.
일명 '떨이'로 불리는 마감판매는 폐점을 2시간여 남겨둔 시점에서 테이크아웃 식품이나 즉석 조리식품을 정상가 대비 50% 이상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지난해 폐점 전 2시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밥과 김밥 등 별다른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품목들의 평균 판매 소진율이 95%나 되면서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볶음 멸치, 두부조림, 장아찌 등 바로 식탁에 올려놓고 먹을 수 있는 반찬류도 소진율이 90%대였다.
소포장 상품도 덩달아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이 불황에 부담스런 완제품보다는 소포장제품이나 낱개 제품을 찾는 경제적인 소비행태를 보이면서 반으로 자른 수박, 양배추, 무 등 야채의 매출도 25%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테이크아웃 식품이나 즉석 조리식품은 선도 유지가 필수적이어서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소진율을 높이기 위해 떨이 판매를 진행한다"며 "이 같은 알뜰소비 행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