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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처기업의 요람인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이스라엘은 지난해말 현재 벤처기업 54개를 상장시켜 ‘창조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기업으로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창조경제의 강소국인 이스라엘의 성장동력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베터플레이스 같은 벤처기업이 중심에 있다. 200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국제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전형적 케이스다.
베터플레이스는 전기자동차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는 충전이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 방전된 배터리를 자동차에서 분리해 충전된 다른 배터리와 교체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베터플레이스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스라엘 벤처기업은 전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 10여곳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이 유독 이스라엘에만 두 곳의 R&D센터를 둔 것도 이같은 이스라엘 엔지니어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이스라엘 지사장은 “이스라엘 엔지니어들의 명성은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실리콘밸리에도 이스라엘 출신들이 많이 있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혁신이 나오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키워주는 게 이스라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강세는 창의적 교육시스템과 토론중시 문화를 밑거름으로 하고 있다. 벤자민 소퍼 테크니언공대 기술이전센터장은 “이스라엘 사람 안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실패를 허용하며 도전하는 DNA가 있다”면서 “이런 특성으로 좋은 창업가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벤처캐피털의 과감한 지원이 이스라엘 벤처기업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펀드가 ‘요즈마펀드’다. 1993년 정부(40%)와 민간(60%) 합동으로 1억달러 규모로 결성된 요즈마펀드는 현재 4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해 수백개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1991년 1개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은 요즈마펀드의 성공이 기폭제가 돼 현재 70개를 넘고 있으며 매년 10억~20억달러의 자금을 벤처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이스라엘은 1990년대 초 옛 소련 유대인 이민자들이 몰려들며 돈이 필요한 시기였고 작은 기업들의 경우 금전적 도움이 절실했다”며 “이 때 요즈마펀드가 정부와 민간경영 분야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즈마펀드 개요
▦1993년 민관 1억달러 출범
▦1997년 민영화
▦현재 40억달러 규모로 성장
▦10여개의 자회사 펀드 조성
▦벤처캐피털 육성 및 벤처기업 직접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