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 아파트값 강남만 상승

전국 분양은 '6년來 최저'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들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중 강남 지역만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신규 분양 물량은 지난 2003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부동산정보 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아파트 가격은 서울이 0.22%, 경기도가 1.22%, 인천은 0.82% 하락하는 등 수도권 전체가 평균 0.68% 떨어졌다. 서울은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0.3%), 서초(0.54%), 송파(2.46%) 등 강남3구와 강동구(2.18%)만 상승하고 나머지 구는 모두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했다. 강남3구가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과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 한강 초고층 재건축 허용 등의 호재로 급매물이 일제히 소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남지역을 제외하고는 강북권(-1.00%), 강서권(-0.61%) 등이 모두 하락하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1기 신도시에서는 산본(-1.59%), 일산(-1.42%), 평촌(-1.31%), 분당(-1.19%), 중동(-0.48%) 등의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신규 분양 물량도 크게 줄었다. 올 1ㆍ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주택(주상복합ㆍ타운하우스 포함)은 일반분양 물량 기준으로 총 17개 단지 4,657가구에 그쳤다. 이는 닥터아파트가 분양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 물량이며 전년 동기 4만3,219가구와 비교할 때 89.2% 급감한 것이다. 신규 분양이 저조한 상태를 보이면서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7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80만원 보다 47.9% 하락했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ㆍ4분기 1,391만원에서 926만원으로, 지방 중소도시는 727만원에서 478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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