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점점 위상이 약해져가는 야후가 부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야후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훌루 인수에 뛰어들며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훌루는 지난 2008년 월트디즈니와 NBC유니버설 등이 만든 사이트로 월평균 방문자 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 예상수익은 5억달러 정도로 광고주도 지난해 194개에서 올 1ㆍ4분기에는 280여개에 달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도 크다. 특히 훌루는 구글의 유튜브와 달리 저작권 협의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양질의 콘텐츠를 다량 제공, 동영상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구글과 애플도 훌루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이들 업체는 각각 유튜브와 아이튠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독점법과 관련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야후의 훌루 인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야후는 훌루를 인수, 야후의 포털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방침이다. 야후는 4월 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인투나우를 인수하는 등 TV 및 콘텐츠사업에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야후가 훌루 인수를 통한 재도약에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낙제점에 가까웠던 인수합병 성적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 야후는 1999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지오시티스를 40억달러에 인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09년 사업을 접었다. 2006년에는 브로드캐스트닷컴이라는 온라인회사를 50억달러를 들여 인수했지만 이후 사업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손을 떼기도 했다.
야후는 이외에도 구글과 합작한 '야후폰'을 일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야후폰은 일본의 전자업체 샤프가 본체를 만들며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일본 검색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야후는 야후폰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아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야후는 한때 세계 1위 포털업체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으나 2004년 구글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한 데 이어 2008년에는 MS가 475억달러에 야후를 사들이겠다고 밝히는 등 점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ㆍ4분기 실적도 10억달러선에 그쳐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형 광고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져 훌루 인수를 통한 재도약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한 기대로 훌루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훌루 인수를 기반으로 한 야후의 새로운 전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