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78% "나는 중간층이하"

빚 진 가구 절반 달해


서울시민 가운데 스스로 하위 계층에 속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시가 서울시내 2만가구 4만9,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중간층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줄어든 반면 하층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계층을 상ㆍ중ㆍ하로 나눈 뒤 각각 상ㆍ하로 구분해 6단계로 조사한 결과 '하상(下上)'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24.3%로 2011년(18.3%)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하상' 비율은 2008년 22.5%를 기록한 뒤 2011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한 해 동안 흐름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가장 많은 응답비율을 보인 계층은 '중하(中下)'로 51.6%였다. 이는 2011년(51.7%)과 비슷한 규모다. '하하(下下)'라고 응답한 2.8%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8.7%가 중간층 이하로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중상(中上)'이라는 비율은 19.7%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사회연구실장은 "불황으로 실제 소득과 관계 없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스스로를 하층으로 규정한 집단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 가구의 절반인 50.9%는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의 주된 원인으로 '주택 임차ㆍ구입'을 꼽은 비율이 60.5%에 달했다. 교육비(14.6%)와 재테크(9.8%), 생활비(8.8%) 등도 빚을 진 이유였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비율은 24%, 2인 가구 비율은 22.8%로 2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2인 이하 가구는 주관적 행복인식과 이웃에 대한 신뢰, 서울시민 자부심 등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모든 항목에서 3인 이상 가구에 못 미쳤다.

교통수단 만족도 조사에서는 지하철(6.81점), 버스(6.58점), 택시(5.54점) 순으로 조사됐고 버스와 지하철에 대한 만족도가 꾸준히 오른 것과 달리 택시의 경우 2010년 5.67점, 2011년 5.61점 등으로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앞으로 5년 내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대부분(83.5%)이 서울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사 희망지역은 서남권(23.4%), 동남권(21.3%), 동북권(19.5%), 서북권(12.2%) 순이었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운동을 한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자전거 운동을 하는 비율이 2010년 14.6%에서 2012년 22.6%로 8%포인트나 증가했다. 자전거 이용에 대한 만족률도 2010년 56.4%에서 2012년 70.1%로 훌쩍 뛰어올랐다.

서울서베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통계홈페이지(stat.seoul.go.kr)와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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