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남미가 토너먼트에서 모두 탈락해 결승 무대는 유럽 팀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남미 대표로 유일하게 남았던 우루과이가 네덜란드에 2대3으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2006년 독일월드컵(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은 유럽 팀들의 대결로 펼쳐진다. 월드컵 결승 무대가 유럽팀 간의 대결로 열린 것은 8번째이지만 2회 연속으로 유럽 팀이 맞붙는 건 처음이다.
남미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는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5개팀이다. 5개팀은 모두 16강에 올라 월드컵 초반 남미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8강 대진이 우루과이-가나, 브라질-네덜란드, 아르헨티나-독일, 파라과이-스페인으로 짜여 남미 네 나라가 나란히 4강에 오를 수도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네덜란드, 독일에 발목을 잡히며 남미의 불운은 시작됐다. 파라과이 역시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 했고, 8강에서 아프리카팀인 가나를 만나 유일하게 4강에 올랐던 우루과이 역시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어 남미는 모두 결승 무대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유럽은 초반 부진을 딛고 지금까지 유럽 대륙이 아닌 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징크스도 깨트렸다. 지난 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유럽과 남미는 예외 없이 번갈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