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놓은 '희망의 교육 사다리'

취약계층 학생 위한 '드림클래스', 중학생 1800명 여름캠프서 '열공'
4년간 4만여명 멘토링수업 제공
멘토 참여 대학생 만족도 높아… 멘티 중학생 진학 후 멘토 지원도

지난 6일 인천 연세대 송도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 대학생 멘토인 정성림씨가 삼성그룹의 교육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 참여 중인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그룹

이재용(뒷줄 왼쪽 네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전라남도 광주 전남대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2015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영어수업을 참관한 뒤 참가 중학생, 대학생 강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드림클래

지난 6일 찾은 연세대 인천 송도국제도시 캠퍼스. 방학기간임에도 캠퍼스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곳곳에 흩어진 강의실을 둘러보니 앳된 얼굴의 '대학생 멘토'가 그보다 어린 중학생 소년·소녀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들은 삼성그룹이 2012년 처음 도입한 '드림클래스' 참가자들이다. 드림클래스는 취약계층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교육 사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삼성그룹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중 3주간 합숙교육으로 진행되며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올해 여름캠프는 13일이면 모두 끝난다.

이날 송도에서 만난 김민수(14·가명) 학생은 "학교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참여했는데 방학 동안 집에서 가만히 시간만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여기서 만난 친구·선생님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쉽다"고 섭섭해했다.

그러면서 "형편도 넉넉지 않고 집 근처에 학원도 거의 없어 공부에 흥미 붙이지 못했는데 이번에 진득이 책 보는 습관을 들인 만큼 성적을 확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다른 기업들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의 규모는 점점 확대돼 올해 여름캠프에서는 전국 읍·면·도서지역의 중학생 1,800명이 연세대 송도 캠퍼스와 부산대·전남대 등 6개 대학캠퍼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화재·삼성생명 등 그룹 계열사에서도 캠퍼스별로 5명씩 직원이 파견을 나와 멘토·학생들과 함께 합숙하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방학캠프 외에 평소에 이뤄지는 주중·주말 교실까지 포함하면 올해까지 4만3,142명의 중학생과 1만1,869명의 대학생 멘토를 배출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드림클래스에 대한 만족도는 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멘토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높다.

연세대 도시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예찬(23)씨는 "학창시절 교회에서 어린 후배들의 공부를 도울 때부터 멘토링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씨는 "처음에 지원할 때만 해도 환경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합숙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내가 그들로부터 활기찬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멘토들은 3주간의 과정을 마치면 25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멘토들에게 드림클래스는 보람과 장학금, 취업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이력 등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1석3조'의 기회인 셈이다.

지난해 드림클래스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했던 한 대학생은 올해 1월 제일모직에 입사했으며 2012년 첫해에 '멘티'로 참여했던 2명은 대학생이 된 후 올해 여름캠프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양극화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드림클래스와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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