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과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3개 회사의 철도차량 통합법인 출범이 각사 노조의 통합노조 설립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차량 통합법인인 「한국철도차량」은 법인설립 등기를 마친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등 통합법인 설립에 따른준비를 끝내고 지난 1일 창립총회를 가지려 했다.
그러나 3사 노조는 한국철도차량으로 이관되는 노조원을 중심으로 단일 노조를 구성하는 대신 각사 노조가 한국철도차량에 소속되는 노조원을 개별 관리하는 체제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 통합법인 출범이 미뤄지고 있다.
그럴 경우 한국철도차량 사용자측은 3사의 기존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상 때 일일이 개별적인 접촉과 협상을 해야 하는 등 단일 노조를 상대할 때와는 달리 협상에 따른 부담을 훨씬 더 많이 떠안아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차량은 3사 노조에 대해 한국철도에 단일 노조를 구성해 임·단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그동안 2차례 간담회를 갖고 설득했으나 각사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철도차량으로 이관되는 노조원은 대우가 전체 5,000명 가운데 600여명, 현대정공이 2,000명중 800여명, 한진이 1,000명중 200여명이다.
한국철도차량 관계자는 『현행 노동법이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노동부에 관련 조항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해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말했다.
한국철도차량은 노조 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각사 현물출자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짓고 창립총회를 열어 법인의 정식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