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슈퍼랠리' 끝이 보인다 美수요감소·OPEC 산유량 동결등 영향 유가 6일째 하락투기자본도 시장이탈 가속 '배럴당 60弗 붕괴론' 힘얻어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관련기사 금·구리·니켈등 원자재도 추락 도미노 원자재펀드도 수익률 비상 국제유가의 60달러선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 둔화와 석유 수요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엿새째 하락하자 수년간 계속돼온 ‘슈퍼랠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고, 상품시장의 랠리를 이끌었던 국제 투기자본의 시장이탈이 본격화해 이번주 내 배럴당 65달러선을 거쳐 조만간 60달러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0.64달러(1.0%) 하락한 65.61달러로 장을 마치며 엿새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6일 연속 하락은 3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유가는 이달 들어서만도 6.6% 떨어졌으며, 7월14일의 사상 최고치(77.03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7.4%나 곤두박질쳤다. 북해산브렌트유 10월물은 64.55달러로 0.78달러(1.1%) 하락했고 우리나라의 석유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1.63달러 내린 61.4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의 직접 요인은 OPEC의 산유 쿼터 동결이다. 차키브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폐막된 OPEC 회원국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국들은 산유 쿼터를 (현재의) 2,80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로 풀이된다. 그동안 고유가 행진을 유발했던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급속히 둔화되면서 핵심 원자재인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급등장을 이끌던 국제 투기자본들이 가격 하락을 계기로 통화나 주식시장 등 수익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도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고 중국 정부도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품시장을 둘러싼 큰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이처럼 하락을 거듭하자 시장에서는 ‘유가 60달러 붕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60달러를 둘러싸고 시장주체간 힘겨루기가 이루어지겠지만 추세적으로 봤을 때 60달러선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서치 업체인 로직 어드바이저스의 윌리엄 오닐 파트너는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된 만큼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6/09/12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