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붐을 타고 골뱅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골뱅이는 인터넷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호. 인터넷이 21세기 최대 화두로 떠오르자 이를 브랜드로 활용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는 장소를 가리키는 영어 전치사 「AT」의 변형. 인터넷 주소에 쓰일 때 개인이름과 집단명을 구분하는데 쓰인다. 예컨데 「MICHEL@SED.CO.KR」에서 MICHEL은 SED.CO.KR에 소속돼 있는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 AT을 줄여 A라고 쓰면 알파벳 A와 헷갈리기 때문에 일부러 @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를 사용하게 됐다. 그만큼 @는 이미 생활 깊숙히 파고 들었다. 기업들이 브랜드에 @를 잇따라 도입하는 것도 일반 대중에게 익숙해진데다 자연스럽게 「최첨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서울경제신문이 매주 금요일 발간하는 「인터넷 라이프」. 인터넷 라이프에서 「인」字의 「ㅇ」이 골뱅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동전화 업계에서는 한국통신프리텔이 @를 전사(全社) 브랜드로 선점했다. 지난 8월 016의 브랜드를 「PCS 016」에서 「ⓝ016」으로 바꾼 것. A를 네트워크를 뜻하는 N으로 바꿨지만 전체 모양은 골뱅이 형태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이제 인터넷을 뺀 사업은 생각해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이같은 브랜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브랜드를 「ⓝ016」으로 바꾼 뒤 이미지 개선효과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인터넷 서비스 넷츠고(ⓝETSGO)와 이동전화 무선데이터 서비스 ⓝ-TOP에 골뱅이를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알파벳 N으로 바꿨다.
삼보컴퓨터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영문 사명인 「TRIGEM」의 T를 골뱅이로 표기하고 있다. 또 무선호출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도 최근 PC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 이름을 「H@CKERS」로 붙였다.
미국·일본 등에서도 「@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의 가전업체인 앳홈사의 회사명은 「@HOME」이고 일본 컴퓨터업체인 후지쯔의 경우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제품 브랜드를 「@시리즈」로 붙였다.
한편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와 함께 닷(.)도 사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닷은 SED.CO.KR에서 처럼 인터넷 주소를 쓸 때 필요한 마침표.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폰닷컴(PHONE.COM)사가 대표적인 경우. 이 회사의 사명은 원래 UP이었다.
INTERNET의 이니셜인 「I」나 ELECTRONIC의 「E」도 즐겨쓰는 브랜드다.
한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를 비롯한 인터넷 기호가 브랜드로 등장하면서 PC의 자판을 바꾸어야 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 브랜드 마케팅 전성시대」가 다가온 셈이다.
/이균성기자 GSLEE 문병도기자 DO 이진우기자 MALLI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