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궤도에 진입해 정상 작동중...하루 두차례 한반도 관측 한국형 발사체와 500㎏급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 추진
입력 2013.08.23 08:22:17수정
2013.08.23 08:22:17
한국형 발사체와 500㎏급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 추진
다목적실용위성 5호(아리랑 5호)가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을 하고 우주궤도에서 정상 작동하는 등 정상궤도 진입을 최종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5호가 발사 5시간56분 뒤인 23일 오전 5시35분께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이 정상 전개되고, 위성체의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리랑5호는 22일 오후 8시39분(한국시간 오후 11시39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됐다. 야스니 발사장은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1,600㎞ 떨어진 카자흐스탄과 국경 지대에 있다.
아리랑5호는 발사 4분9초 뒤 페어링 분리를 거쳐, 15분14초 후 고도 550㎞ 상공에서 발사체에서 분리됐다. 분리된 위성은 발사 뒤 32분만에 남극에 있는 트롤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며 정상궤도 진입을 알렸다.
발사 1시간27분 뒤 아리랑5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고, 각각 2시간6분과 3시간42분 뒤 영상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안테나와 다운링크 안테나가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발사 후 약 4시간 뒤 미국 전략사령부(JSPOC)는 아리랑 5호를 우주 물체로 인식해 추적하기 시작했다.
아리랑5호는 영상레이더를 탑재해 전천후 관측이 가능하다. 기존 아리랑2·3호는 가시광선을 사용해 햇빛이 없는 밤이거나 구름이 끼면 지상을 관측하지 못한다. 반면 SAR은 가시광선보다 투과율이 좋아 구름을 통과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波)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SAR는 지하철 공사 시 땅을 팔 때처럼 굉장히 미세한 수준인 1∼2㎜ 정도의 작은 움직임도 다 잡아낼 수 있다고 항우연 관계자는 밝혔다.
아리랑5호가 본격 운영되면 밤과 낮 하루 두 차례 한반도를 관측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기존 아리랑2·3호와 더불어 하루 네 번 한반도를 관찰하는 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 위성은 북한 핵 감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률 항우연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은 "향후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다목적실용위성 5호의 보정 작업을 마무리하면 최고 1m 해상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며 "다목적실용위성 5호는 해양 유류사고, 화산 폭발 같은 재난 감시와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리랑5호는 2011년 8월 발사 예정이었으나, 2년 넘게 발사가 연기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군사 기지였던 야스니 발사장이 민간 사업을 병행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다"며 "2년여간 아리랑 5호의 부품을 상세하게 점검해 기능 수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아리랑5호는 최종 운영 기준 궤도로 정확히 안착하기 위해 궤도를 조정한 뒤, 6개월 정도 궤도 상에서 위성체와 탑재체의 기능 시험 등 초기 운영을 실시한 뒤 정상 임무 수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리랑5호 개발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8년간 공동으로 추진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했다.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등 다수 국내 기업도 개발에 참여했다.
미래부는 "아리랑5호의 영상을 광학관측위성 영상과 융·복합해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영상을 활용·판매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홍수 및 가뭄, 산불, 지진 및 지반침하 등의 국가 재난 재해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재산 및 인명피해 줄이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다목적 실험위성을 계속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500㎏급 차세대 중형 위성을 이르면 내년부터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 소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