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취업문 뚫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취업시험에서 학점이나 외국어 성적보다는 면접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이는 최근들어 온라인 채용의 보편화로 채용방식이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ㆍ소수채용으로 변화하면서 면접을 통해 잠재적인 능력과 의욕을 가진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취업포탈 잡링크(www.joblink.co.kr)가 구인ㆍ구직회원 2,136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전형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항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9%(1,365명)가 면접을 꼽았다.
취업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류전형은 21.2%(453명)에 그쳤고 대학(학과)추천은 5.8%(123명), 필기시험 4.6%(99명), 기타 4.5%(96명)로 나타났다.
따라서 취업 준비생들은 평소 입사 희망기업에 대한 면접정보를 꼼꼼하게 체크해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색면접 늘어
기존의 보편적인 면접과 더불어 최근에는 새로운 형태의 면접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국민카드는 구직자의 창의력과 자기표현력을 알아보기 위해 적ㆍ흑ㆍ청색 사인펜으로 백지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물 또는 동물을 그리게 하는 '자기PR 그림면접'을 실시했다.
샘표식품은 회사의 주요고객인 주부들을 이해하고 공동체 정신이나 리더십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요리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1백여명의 텔러를 뽑으면서 면접을 고객에게 맡기기도 했다. 은행은 면접 기본적인 기준만 제시하고 면접진행과 채점은 고객에게 일임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기존의 면접방식체제로 돌아가는 기업도 많다. 대상그룹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다차원면접'을 폐지했으며, '행동관찰면접'을 실시했던 대웅제약과 '술자리 면접'을 실시했던 영진닷컴도 기존의 면접방식으로 바꿨다.
◇면접 키포인트
채용을 할 때는 해당업무에 대한 적합성과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해당직무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또 자신이 이 일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등을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으면 된다.
답변은 2분 이내에 마치도록 해 장황한 답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자신의 논지를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것이 좋다.
또 질의 응답 중에는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지원한 기업의 사보나 신문, 잡지, 회사연감 등을 통해 그 회사의 사업내용이나 특성, 역사 등은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한다.
◇옷차림도 전략
첫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바로 옷차림이다. 남성의 경우 보수적인 기업에 지원했다면 감색이나 회색의 단색 또는 약간 줄이 들어간 정장이 무난하다.
다소 진보적인 기업이라면 하드한 정장보다는 캐주얼한 정장을 선택하도록 한다. 복장규제를 풀었는데도 정장을 고집한다면 소심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여성은 무릎길이의 스커트정장이나 바지정장의 투피스가 무난하다. 서비스 업종이나 보수적 기업일수록 스커트 정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벤처기업과 같은 자유스러운 기업에 지원한 여성이라면 화장을 옅게 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사진설명
온라인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들어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 회사의 시험에서 응시자들이 진지한 자세로 면접을 보고 있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