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특소세 인하의 약발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정부의 특소세 인하라는 비상책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특소세인하가 단행된 이후 첫 주말인 12일과 13일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인하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2,13일이 주말임에도 불구 에어컨의 하루 매출은 4% 늘어났으며 PDP TV는 0.2%, 프로젝션TV는 2%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 처럼 특소세인하 효과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에어컨 온풍기의 특소세율은 20%에서 16%, 프로젝션TV는 10%에서 8% ,PDP TV는 1%에서 0.8%로 각각 인하됐지만 에어컨을 제외하면 인하 폭이 적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LG전자의 LS-C130A 모델 13평 벽걸이형 에어컨 116만9,000원에서 112만2,000원으로 4만원 내리는데 그쳤으며, PDP TV는 1,000만원 안팎의 고가품임에도 불구, LG 50인치 MN-50PZ40TS 모델이 950만원에서 947만원으로 3만원 밖에 내리지 않았다.
가전 양판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일찌감치 특소세 인하분을 적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매출 신장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특소세 인하와 별도로 일부 품목에 대해 5~10%의 추가 인하 세일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자랜드21과 테크노마트도 특소세 인하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홈쇼핑과 인터넷 몰도 특소세 인하에 따른 수요는 일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에어컨, 프로젝션TV 의 경우 대부분 가전업체에서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모델로 오프라인에서 유통되는 유사 모델보다 이미 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라인에서는 5% 할인쿠퐁, 적립금, 1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연중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특소세 인하로 인한 비용 절감 부분을 큰 메리트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가격인하 효과가 큰 에어컨은 이미 계절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시점이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다른 제품도 값이 얼마나 내렸는지를 묻는 문의전화는 이따금 걸려오고 있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통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