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임금타결 저조

대구ㆍ경북지역 업체들의 임금 타결율이 예년에 비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참여정부 출범이후 노동계의 높아진 기대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8일 대구경영자총협회가 대구ㆍ경산ㆍ칠곡 등 대구권 소재 100인 이상 31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임금교섭 실태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임금타결율은 14.5%로 전년도 같은 기간(38.8%)에 비해 24.3%포인트나 낮고 전국 평균(23.5%)보다도 9%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대구지역 임금 타결율이 전국대비 평균 10%포인트 정도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구지역 임금교섭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임금타결율 저조는 계속된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지불능력이 부족한 기업에서 임금 인상율을 결정하지 못하는데다 근로자들도 최근 높아진 기대심리 등의 영향으로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타결한 기업들도 임금을 인상한 업체가 37개사로 전체의 82.2%를 차지했고 동결한 업체가 8개사(17.8%)인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인금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