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 커져"

FT 칼럼 "세계 분쟁으로 번질 우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두고 대치 중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우발적 무력충돌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인 기드언 래크맨은 '중국과 일본이 충돌로 향하고 있다'는 제목의 19일자 칼럼에서 "일단 충돌이 발생하면 양국이 내셔널리즘 구호의 덫에 갇혀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이며 "세계 2, 3위 경제대국 간 충돌은 곧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양국 모두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센카쿠 영유권을 둘러싼 무력시위의 와중에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양국 정부는 만일 상대가 압력을 가해온다면 영유권 방어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상태로, 특히 미국이 일본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만큼 두 나라 간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세계적인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래크맨은 최근 중일 양국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국가안전위원회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각각 개설한 것도 지금처럼 양국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우려를 고조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파괴적인 충돌을 피하려면 중일이 양국 간 핫라인을 개설하고 상대국의 두려움과 분노를 서로 인정해야 한다고 래크맨은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중국의 내셔널리즘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결점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와 관련된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우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크맨은 또 양국 갈등은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커지고 있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며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이 일본에 좀 더 관대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아시아의 새로운 정치질서에서 양국의 갈등에도 일본의 안전과 위상이 보장될 것임을 명백히 해야 하며 평화가 지속돼야 중국도 지속적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이는 중국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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