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인구중의 약 8%가 당뇨질환을 앓고 있으며 당뇨환자 1인에게 소요되는 총 진료비(환자부담금+건강보험부담금)는 220만원으로 일반인의 평균진료비(47만원)의 4배가 넘는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의 당뇨환자 기본검사실시는 상대적으로 미흡해 당뇨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5년 당뇨병 전국표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05년 전국 11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총 3,902명의 환자를 표본추출해 2003년의 전체 당뇨환자수와 진료실태 및 치료비 등을 분석한 결과이다. 국내 당뇨병 관리현황과 의료비용에 대해 대규모 통계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3년 20~79세의 당뇨병 환자수는 총 269만4,220명으로 전국민의 7.75%에 달하며 여성환자수가 143만명으로 남성환자수(125만명)를 조금 앞섰다. 또한 2003년 당뇨환자는 1인당 연 220만원의 의료비를 지출했으며 전체 당뇨 환자의 총진료비는 3조2,000억원으로 그해 건강보험총진료비 16조5,000억원의 19%에 달해 보험재정 증가에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환자의 1년이내 사망률은 3.9%로 당해 일반인 평균 사망률(0.48%)보다 약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뇨환자의 병력기재와 기본검사실시는 매우 미흡해 합병증 발생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당뇨환자의 경우 족부궤양 및 망막질환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6개월에 1회이상 발관찰을 실시한 의료기관이 1%도 안됐으며, 안과검사를 실시한 병원은 6%에 그쳤다. 또한 혈압측정 및 음주경험을 체크한 의료기관도 각각 55%, 40%에 그쳤으며 비만도 측정을 실시한 곳은 18%에 불과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당뇨병은 중대한 사망원인이며 건강보험재정증가의 큰 압박요인이나 장기적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충실한 진료는 매우 미흡한 상태이다"며 "당뇨교육 강화 및 만성질환을 잘 관리한 의료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