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저금리라는 악조건에서도 예금을 6조원 이상 늘려 국내 최대 예금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일반 시중은행들이 은행당 수조원씩 예금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받을 만하다.
5일 농협에 따르면 지역농협의 총예금은 최근 110조원을 넘어서 여기에 농협중앙회 예금 100조원을 합칠 경우 총 예금이 210조원으로 시중은행 1위인 국민은행의 136조원을 크게 앞질렀다. 지역농협의 예금은 지난 98년 50조원, 지난해 100조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수신금리를 높이는 제 살 깎기식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5,000개에 이르는 지점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목돈마련저축 한도를 늘리고 비과세예탁금 시한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예금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농협의 경우 올들어 약 6조원에 달하는 예금이 증가한 반면 국민은행은 약 7조원, 우리ㆍ신한ㆍ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1조~2조원씩 예금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