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외국 자동차 업계의 중국 내 공장 증축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의 이 같은 경쟁적 생산 확대로 조만간 초과 공급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2007년까지 중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을 현재의 두 배로 증설, 상하이에서 연 7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일본 혼다 역시 2004년까지 24만대의 자동차 생산을 위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5만9,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데 이어 올해에는 12만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국 진출이 비교적 늦은 편인 BMW 역시 중국 화천 자동차와 합작계약을 맺고 4억5,0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이 같은 생산 확대는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확대 경쟁은 결국 초과 공급 사태를 야기, 자동차 가격 하락이라는 위기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오토폴리스의 그래미 맥스톤은 “현재 중국의 많은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초과 공급과 이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자동차 업종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UBS 워버그에 따르면 2004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판매량 116만대의 3배를 넘는 359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