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80차례의 헌혈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스님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청주 대한불교수도원의 세진 스님(사진)은 지난달 29일 청주시 성안길 헌혈의 집에서 80번째 헌혈을 했다. 세진 스님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96년 광주에서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면서 헌혈을 시작한 이래 군복무 중일 때를 제외하고 매년 한두 차례씩 꾸준히 헌혈해왔다. 특히 2001년 출가한 후에는 ‘신자들에게만 보시하라고 말하는 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 실천하자’는 생각에서 헌혈 횟수를 매년 8~10회로 늘렸다.
헌혈이 일상화된 세진 스님이지만 아직도 헌혈하러 갈 때마다 스님이 헌혈하는 광경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과 마주치곤 한다. “스님도 헌혈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아무래도 스님이 헌혈을 하는 광경이 흔한 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낯설어 하다가도 이내 잘해주시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헌혈 홍보에 일조하는 것 같아 좋습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와 청주 불교수도원을 오가며 생활하는 세진 스님은 청주에 올 때면 꼭 성안길 헌혈의 집에 들러 헌혈을 한다.
세진 스님은 “몸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할 것”이라며 “아직도 헌혈을 꺼리는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해 ‘나누는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