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중매도 해드립니다.” 성혼성사 업무를 전담하는 프라이빗뱅커(PB)가 은행권에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신한은행 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희경(41ㆍ사진) 커플매니징 전문 PB팀장. 김 팀장은 결혼 정보회사에서 재직할 당시 VIP인 노블리스 회원들을 관리하며 높은 성혼률과 회원 만족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앞으로 직접 PB고객의 가정을 방문, 부모뿐 아니라 자녀와의 1대1 면담을 통한 맞춤형 성혼성사 업무를 맡으며 별도로 PB고객 초청 미팅파티 등 다양한 결혼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 잔, 못하면 뺨이 석 대라는 속담이 있다”며 “그만큼 평생의 반려자를 찾아주는 것은 어렵고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PB고객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으로 PB고객들에게 감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팀장은 오는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PB고객 자녀 60명을 초대해 대규모 미팅파티를 연다. 그는 PB고객뿐 아니라 신한은행 미혼 행원들간의 배우자 찾기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 팀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일은 평생의 배우자를 찾아주는 것”이라며 “작은 경험과 능력이 고객과 동료에게도 도움을 주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 팀장은 건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88년부터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3년간 일했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잠시 업무에서 떠나 있던 김 팀장은 승무원 경력과 기혼자라는 장점을 살려 결혼정보 회사 듀오에서 결혼 컨설턴트와 커플매칭 매니저로 6년 동안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