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청약' 증시 영향 미미할듯

전매 제한·청약자격 엄격 등
"용산 씨티파크와는 달라"


200만 수도권 청약 가입자들이 기다려온 판교 신도시 청약이 29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증시자금 이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대규모 부동산 청약 열풍이 불었을 당시 증시 자금 동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3월 용산 씨티파크의 청약 당시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청약 마감 이틀간 1조1,000억원 줄었고 실질 고객예탁금도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총 5,6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하지만 이번 판교 분양의 경우 ▦10년간 전매 제한 조치 ▦순차적인 분양 대금 납부 ▦일반 아파트 중심의 분양 ▦엄격한 청약 자격 등의 제약요인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초 당첨자 발표 직후 분양대금의 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이 일시에 납입된다고 할 때 대략 예상되는 소요 자금은 4,200억원 정도”라며 “8월 2차 분양이 가세해도 착공 시점 차이 및 임대 물량 등으로 자금이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씨티파크 청약은 자격 제한이 없는 주상복합 건물인 데다 전매제한 조치가 강화되기 직전이라 청약 열풍이 불면서 증시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며 “판교는 일반 아파트 중심이어서 청약 자격이 엄격하고 청약을 위한 별도의 증거금도 준비할 필요가 없어서 자금 유출 요인이 적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역시 1차 판교 분양에 따라 올해 실제 납부될 자금규모는 4,723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증시 자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990년쯤 5대 신도시 청약 때도 증시 자금에 큰 충격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증시의 유동성과 질도 많이 좋아져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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