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2·13 합의 신속 이행 촉구

남북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 개막

南, 2·13 합의 신속 이행 촉구 남북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 개막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북한 미사일 발사로 7개월여 동안 중단됐던 남북장관급회담이 27일 재개돼 베이징 2ㆍ13합의 이행과 평화체제 문제 등이 논의됐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 52명은 이날 오후4시1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 수석대표는 북측 대표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의 환담에서 "2ㆍ13 베이징 6자 회담에서 균등과 형평원칙에 의해 마음 터놓고 좋은 합의를 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평양이 맑고 깨끗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에 권 단장은 "겨울 추위는 살이 시리지만 봄 추위는 뼈가 시리다는 말이 있다. 건강을 조심하시라"고 화답했다. 권 단장은 지난해 7월 제19차 장관급회담에서 시종 굳은 표정이었던 것과 달리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7시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 주최로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 박 총리는 내부 사정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남북은 회담 둘째날인 28일 오전10시 고려호텔에서 대표단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기본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남측은 베이징 '9ㆍ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 이행조치'에서 합의한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봉인 등 합의사항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측은 ▦제5차 군장성급회담 및 제2차 국방장관급회담 일정 ▦철도ㆍ도로 연결 등 남북경협 현안 ▦납북자ㆍ국군포로 및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사안 ▦제13차 경추위 등 하위회담 일정 확정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측은 지난해 미사일 발사 이후 유보된 쌀과 비료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남북은 쌀ㆍ비료 지원량 및 시점 등의 문제를 놓고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측은 15차 장관급회담에서 주장해온 ▦국가보안법 철폐 ▦혁명열사릉 등 참관지 제한 철폐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 이른바 '근본문제'를 재차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7/02/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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