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 영유아 사교육 열풍…“영재선발 쉽지 않네”

‘과외로 만들어진 유사영재 솎아내기’에 학교들 골머리

자녀를 영재로 키우기 위해 뉴욕 학부모들이 사교육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 초등학교들이 영재 선발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모들이 4살 때 치러지는 영재선발 시험에 대비해 자녀들에게 학원 및 과외 교육을 시킨 결과 해마다 시험 점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2~2013년 뉴욕 공립 유치원의 영재 프로그램 입학시험에서 영재 판정을 받은 어린이는 5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뉴욕시 교육청은 사교육업체의 시험 대비 과정이 영재 선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해 선발시험 형식을 바꿨지만, 곧바로 피어슨 등 사교육업체들은 발바르게 바뀐 시험 경향과 예상문제까지 발표했을 정도다.

사립학교의 영재 선발 프로그램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상태다. 수십년간 유지돼온 사립학교 공동입학시험(E.R.B)을 폐지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 형식을 바구는 것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교육 업체인 ‘브라이트 키즈’의 비제 도루크 대표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며 사교육이 영재 선발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뉴욕시 사립초등학교협회는 조만간 현재의 형태로 입학시험을 유지할지를 표결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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