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재테크] 월 수입 600만원 맞벌이, 자녀 결혼자금·노후대비 어떻게

적립식펀드 30만원서 60만원으로 늘려야
개인연금 거치식 유지… 자녀 결혼자금으로 사용
변액연금 추가 납입하고 실손보험 가입도 고려를




Q. 올해 23살과 21살 아들 둘을 둔 주부(49)입니다. 남편(53)과 함께 맞벌이 중입니다.

부부의 월 소득은 평균 600만원입니다. 자산으로는 경기도 분당에 5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으로는 10년 동안 매월 22만원씩 불입한 개인연금(8% 확정금리)이 있습니다.

월 지출은 ▦개인연금 40만원(7년 만기, 6년 불입 중) ▦개인연금 10만원(10년 만기, 9년 불입 중) ▦변액연금 30만원 (7년 만기, 2년 불입 중) ▦적립식펀드 30만원 (7년 만기, 2년 불입 중) ▦보장성보험(부부) 47만원, ▦자녀 청약저축 각 5만원 ▦자녀 실손보험 각 4만원 ▦자유입출금통장 100만원 ▦생활비 150만원 ▦자녀 용돈 각 30만원 ▦부부 개인 용돈 50만원 ▦자동차 유류비 30만원 등입니다.

우선 두 명의 아들을 위한 결혼자금을 미리 준비하고 싶습니다. 자녀들 결혼 시점에 1억원씩 결혼자금을 지원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아울러 나름대로 노후에 대비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 받고 추가로 무엇이 필요한지 상담 받고 싶습니다.

연금에 계속 불입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연금이 적합한 것인지, 변액연금 규모를 늘리는게 맞는지 고민 중입니다. 자유입출금통장에 매달 저축하고 있는 100만원을 CMA통장으로 옮겨야 할 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의뢰인의 사례는 의뢰인 및 남편의 수입 종료시기, 부부의 예상 노후생활 기간, 두 아들의 교육비와 예상 결혼연령 및 수입발생 여부, 매월 납입하고 있는 각종 상품들의 수익률과 목적 등 상담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이 빠져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기 어렵지만, 다른 요소들은 생략하고 주어진 요소만으로 두 자녀의 결혼비용(수입이 없다고 가정) 및 정년(남편 60세 동시은퇴 가정)을 앞두고 있는 부부의 노후생활에 초점을 맞추어 재정적 문제가 있는지 검토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노후자금을 위해서 미래에 10억원 혹은 15억원이 필요하다는 산술적인 금액도 중요하겠지만, 현재의 현금흐름을 고려해서 목적자금을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느냐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재 고객님의 저축현황으로 추정하면 전체적인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수익률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숫자를 나열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입니다. 앞으로 현금흐름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지 변동사항 있는 것 위주로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두 자녀의 결혼자금 만들기를 위해서는 월 22만원씩 10년간 납입 완료한 개인연금을 결혼시기까지 거치식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타상품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66만원의 경우 청약목적이 아니더라도 수익 목적으로 최근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납입 후 2년이 경과하면 연 4%(2013.06.20일 현재, 변동가능)의 이자가 분리되기 때문에 저금리 상황에서 고려해 볼만한 상품입니다. 조건에 맞는다면 소득공제도 가능합니다. 1인당 월 최고한도가 50만원이기 때문에 부부 각자 금액을 맞추어 가입해야 합니다.

적립식펀드는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증액이 필요합니다. 다만, 다음 3가지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첫째, 내가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 변동이 큰지 확인해야 합니다. 변동성이 크다면 시장의 변화에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의 성격과 시장선택도 물론 중요합니다. 둘째, 펀드규모가 적정한지, 환매로 인해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선취수수료 및 운용보수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펀드지만 선취수수료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선취수수료가 있는 펀드는 2년 이상의 중장기 유지 시 운용보수가 선취수수료가 없는 펀드보다 적게 차감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에서 자동이체 날짜를 기존 날짜와 다르게(보름 정도 차이나게)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녀분들께 결혼자금을 제공하는 것도 증여에 해당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증여도 고려해야 합니다.

두 부부의 은퇴자산 만들기와 관련해서 현재 의뢰인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조언 드립니다. 부동산은 향후의 자산가치 예측이 어렵지만 이미 상당기간 충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자금 부족으로 매도 후 전세를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보유부동산은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4.1부동산대책 발표 및 추가적인 조치들로 조금씩 시장에 활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7월 절벽을 얘기하는 등 아직 불안요인이 많은 편입니다.

생활비는 힘드시더라도 130만원으로 낮추시고, 입출금통장의 유동자금도 50만원으로, 보장성보험은 27만원으로 각각 줄여야 합니다. 부부 용돈도 월 45만원으로 유지하십시오.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허리띠를 더 졸라 매셔야 합니다.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 34만원은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가능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에게도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연400만원 납입시 연봉이 약4,000만원이라 가정하면 연간 66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변액연금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20만원을 추가 납입하세요. 일반적으로 변액연금은 납입금액의 2배까지 추가납입 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에서 공제하는 사업비(수수료)도 추가납입이 훨씬 저렴합니다. 다만 상기 적립식펀드와 마찬가지로 현재 어떤 상품에 투자되고 있으며, 얼마나 수익이 발생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변액연금의 특성상 10여종의 다양한 펀드 중에서 가입자의 선택으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변액연금은 기본적으로 채권형펀드를 50%구성해야 합니다. 나머지 50%를 가입자가 원하는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유념할 부분은 장기투자의 경우 꼭 주식형 펀드가 반드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잦은 변경보다는 평균투자효과를 기대하는 편이 좋습니다.

보장성보험 중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가입을 권유드립니다. 보험사 선택 시 꼭 비교하실 부분은 '보장기간'과 '보장내용'입니다. 보장기간의 경우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최대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사도 있습니다.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생존위험'은 이제 나의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분들은 많지만 잘 준비하는 분들은 적습니다. 자녀분들에게 많은 것들을 물려주시지만 제테크 습관은 꼭 물려주셔야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보다는 '알고 행하는 것이 힘이다'는 것을 꼭 깨우쳐 주시고, 온 가족이 함께 재테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심재성 한국씨티은행 여의도지점 씨티골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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