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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협상 결렬] 노사 "네탓" 날선 공방
양측 공방속 대화재개 쉽잖을듯경찰 선무방송… 소방관들 부산시민들 "기대했는데…" 허탈
평택=윤종열 기자 yjyun@sed.co.kr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2일 노사협상 결렬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협상결렬에 대한 노사의 책임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택공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경찰 헬기가 다시 등장했고 사흘 동안 중단됐던 노사 양측의 선무방송이 하루 종일 울려 퍼졌다. 대화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쌍용차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학수고대했던 시민과 시민단체ㆍ가족 등은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노사, 협상결렬 날 선 책임공방=협상이 무산되자 노사 모두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날 선 책임공방을 벌였다. 사측은 협상결렬에 대한 모든 책임이 노조에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사측은 지난 6월26일 노조에 제시했던 구조조정 방안을 훨씬 완화했는데도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2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과 보도자료에서 "무급 휴직 290명, 영업직군 신설을 통한 영업직 전환 100명 등 해고자의 40%에 달하는 390명에 대해 고용보장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제시한 최종안은 사실상 총고용 보장 내용만을 담고 있어 불가피하게 협상결렬을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노조가 양보한 '6개월 무급 휴직안'이 거의 타결에 도달했지만 사측이 말을 바꿔 50%에 한해 무급 휴직을 시행하겠다고 번복했다"고 협상결렬의 책임을 사측에 돌렸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언론을 통해 해고자 수준을 6대4에서 5대5로 대폭 양보한 것처럼 호도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원 2,646명 중 390명만 무급 휴직이고 나머지는 정리해고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화 재개 쉽지 않을 듯=앞으로 노사 간 협상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측은 노조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총 고용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를 통한 협상타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측은 노 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노조 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마지막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연락하면 대화를 하겠다"며 "그 이전에는 어떤 대화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경찰ㆍ소방관들 움직임 빨라져=쌍용차공장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협상기간 잠잠했던 크고 작은 소요사태는 하루 종일 일어났다. 도로에서 시위를 벌이던 진보단체 회원들을 도로 밖 인도로 밀어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쌍용차 노사가 협상대화를 하는 동안 다소 긴장감을 풀고 타협 소식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타협이 무산되면서 경찰병력이 협상 전처럼 전진 배치되고 소방본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사측은 경찰에 공권력 투입 요청과 관련해 민감한 문제라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시기와 방법ㆍ절차는 경찰이 할 문제라는 것. 하지만 임직원들의 공장 진입 의지를 밝혀 공권력 투입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시사했다. 특히 현재 조합원들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 내부에 가스와 물 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전기 공급마저 중단되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다시 철통경계로 돌아섰다.
◇타협 실패에 시민들 안타까움 표시=대화 결렬 소식이 알려지자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했던 시민과 시민단체ㆍ가족 등은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노조원 가족으로 구성된 이정아 가족대책위 대표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허탈해 했다.
사측 임직원 아내들로 구성된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들의 모임' 이순열대표도 "대화를 한다기에 아이들도 좋아하고 잘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평택 시민 이모(47)씨는 "시민 모두가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했는데 무산돼 무척 안타깝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협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쌍용차 협력 업체로 구성된 최병훈 '쌍용차 협동회' 사무총장은 "협상이 무산돼 무척 안타깝다"면서 "노사가 파국의 길을 선택한다면 미뤘던 조기파산 신청과 노사에 대한 1,000억원 손해배상소송 등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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