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희(47ㆍ대외협력처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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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보면 국내 대학은 실제보다 훨씬 저평가되고 인지도도 낮습니다. 이번 아시아ㆍ태평양 국제교육협회 설립을 계기로 국내대학의 국제화는 물론 영향력이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대학들의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국제교육자협회(NAFSA)와 유럽의 국제교육협회(EAIE)에 이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도 대학간의 활발한 학생교류를 위한 ‘아시아ㆍ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가 설립된다.
이달 초 호주의 그리피스대, 중국 인민대, 일본 와세다대, 싱가포르 국립대 등 아태 지역 13개 대학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에서 열린 APAIE 설립위원회 회의에서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두희(47ㆍ대외협력처장)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3일 “아시아 내 수십개 대학간의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깨가 무겁다”며 “하지만 국내대학이 아시아 지역의 허브가 돼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APAIE 설립은 이 교수의 ‘작품’이나 다름없다. 이 교수가 아이디어를 내고 외국 대학의 협조를 구한 뒤 회의까지 마련하는 등 줄곧 협회설립을 주도해왔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홍보와 제휴를 위해 매년 한번씩 열리는 NAFSA 및 EAIE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성과도 어느 정도 거뒀지요. 하지만 그들의 잔치에 변방의 대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어렵더군요. 그동안 한국대학들이 국제화보다는 국내경쟁에 몰두해 인지도가 낮은 탓도 있겠지만 아시아 지역 내 대학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만한 단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일본이나 홍콩 관계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의기투합하게 됐죠.”
이 교수는 특히 국내 대학이 APAIE 설립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회장은 회원국마다 번갈아 맡겠지만 협회 본부는 고려대에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협회의 모든 업무와 일정을 한국이 관장하는 것으로 수십개 아시아 대학의 센터허브가 된다는 의미죠. 10여년 전 네널란드의 암스테르담대학이 본부를 대학 안에 두며 EAIE 설립을 주도, 지금도 유럽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내년 10월 고려대에서 제1회 APAIE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그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 교육시장간에 활발한 학생ㆍ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회원 수를 늘리는 한편 미국 및 유럽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세계교육축제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교수는 미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석사,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90년부터 고려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또 한국소비문화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내년엔 한국광고학회 회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