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경ㆍ공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입찰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낙찰가율도 속절없이 떨어지면서 알짜 물건을 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공매시장에서 낙찰된 540개 물건의 평균 낙찰률은 53.1%에 불과했다.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해당 물건을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경매 시장 역시 형편은 비슷해 같은 달 낙찰가율은 72%에 그쳤다. 이는 지난 1월의 82%와 비교하면 10%나 급락한 수치다. 버블세븐 지역의 낙찰가 하락률은 더 심해 분당ㆍ송파ㆍ강남 등의 경우 감정가보다 3.3㎡당 1,000만~2,000만원 가량 낮은 낙찰 사례가 허다하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인근 J공인중개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결국은 못 버티고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물건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가 얼마에 낙찰되는지가 인근 공인중개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ㆍ공매 물건의 경우 가격이 싼만큼 함정도 존재해 이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철저한 권리분석은 경매시장의 abc”라며 “자칫 선순위전세권이나 유치권 등이 설정된 물건을 낙찰받을 경우 낭패를 겪을 수도 있으니 경매 전 입찰답사는 필수 중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낙찰받은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한 경락잔금 대출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 역시 제기됐다. 경매 물건 역시 LTV와 DTI 규제 하에 있지만 경락잔금 대출의 경우 제2금융권 융자를 받는 경우가 많아 자산 붕괴 위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팀자은 이에 대해 “최근 낙찰가가 낮아지면서 싸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대출부터 받고 보자는 입찰자가 많다”며 “제1금융권은 최근 경락잔금에 대한 대출 조건을 강화해 자칫 제때 대출을 못 받고 보증금만 날리게 되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강팀장은 또 “경매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둬야 좋은 물건을 고를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