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협정 개정 추진"

양국 화상회의… 본격 재협상은 내년 이후로

우리나라가 첫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인 칠레와 협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FTA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재협상은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한국과 칠레는 2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FTA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제6차 자유무역위원회를 열고 협정 개정을 논의했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FTA 발효 후 5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한ㆍ칠레 FTA가 발효된 지 상당 기간이 지난 것을 고려해 그간의 상황 변화를 고려한 협정 개정 필요성을 논의했다. 칠레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종료 이후로 개방을 미룬 농산물 400여개에 대해 일정을 앞당겨 관세철폐 협상을 하자고 요구한 것이 일정 부분 수용된 것이다. 우리 측도 협정 개정시 한ㆍ칠레 FTA 발효 후 중국과 일본이 칠레와 FTA를 체결, 칠레시장에서 중국•일본보다 불리한 철강•냉장고•세탁기 등 일부 품목의 개방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측이 농산물 추가개방은 애초 합의된 대로 DDA 협상 종료 후 협상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굽히지 않아 협정 개정을 위한 재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국은 앞으로 전반적인 협정 개정 방향에 대해 차기 자유무역위원회 개최까지 수석대표 간 지속적인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차기 자유무역위원회는 내년 하반기 칠레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 우리 측에서는 이태호 외교부 FTA 정책국장이, 칠레 측에서는 로드리고 콘트레라스 외교부 양자경제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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