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가 외환은행 불법매각이 진행되던 당시 론스타의 국내 법률 대리인인 ‘김&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거액의 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3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한 지명자의 외환은행 불법매각 개입 여부가 또 하나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한 지명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의 마늘협상 파동으로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후 2002년 11월11일부터 2003년 7월23일까지 8개월간 법무법인 ‘김&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총 1억5,000여 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를 볼 때 한 지명자가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 전반에 걸쳐 연루돼 있거나 최소한 전모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지명자가 ‘김&장’의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은 있지만 외환은행 매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반박했다. 한 지명자는 지난 2006년 4월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매각 관련)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조작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매각 당시 외환은행 사정상 최대한의 가격을 받았으며 헐값 매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