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캔 커피를 구입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중이 7대3이라는 조사결과나 나왔다. 여성이 남성보다 캔 커피 구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산토리홀딩스가 캔커피 구입 비중을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이 캔 커피 구입에 주저하는 이유는 이미지와 맛, 제품 용기 등 다양한 이유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캔 커피의 이미지는 “담배처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성인 남녀의 흡연률은 남성이 33%, 여성이 11%였다. 사실상 캔 커피가 담배처럼 남성용 상품으로 일본 내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본 코카콜라는 “일본 내에서 캔 커피 광고를 봐도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남자의 애수를 자극하는 내용이 대다수”라며 “광고나 마케팅이 남성의 수요를 더 깊이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맛이 강한 캔 커피를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찾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산토리홀딩스는 “무설탕 캔 커피도 많이 출시됐지만 기본적으로 캔 커피는 단 맛이 특징”이라며 “외근 영업사원이나 택시운전사, 공사장 일꾼 등 달콤함으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사회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캔 커피 판매량의 60%는 야외 자판기를 통해 이뤄지는데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남성들이 테이크-아웃 커피보다 가격이 좀더 싼 자판기 커피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여성들도 경제난으로 맥도널드, 세븐일레븐 등에서 ‘100엔짜리 원두 커피’를 더 선호하는 데다 네일아트를 하는 여성이 급증해 캔에 손톱이 걸리는 등 불편함으로 남성들에 비해 캔 커피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들은 여성소비자들을 겨냥해 올해 전체 매장 중 80%이상에 원두커피 머신을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