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12월1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재개된 6자회담 본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우다웨이 중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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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잇단 긍정신호
"금융제재 문제와 동시 협상" 美 한발 물러나천영우-기계관 南北수석 23일 만나 입장조율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13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해 12월18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재개된 6자회담 본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우다웨이 중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북핵 6자 회담 개최를 앞두고 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긍정적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 베를린 북ㆍ미 회동에서 '북한이 (참가국의 제안에 대해) 몇 가지 답변했다'는 미국측의 평가(매코맥 국무부대변인)가 나온 데 이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23일 "미국의 입장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 북한 계좌동결 문제에 대한 북미 회담에서도 자금동결 선별 해제 가능성이 높아 북핵 문제 해결에 상당한 진전이 예상되고 있다.
6자 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베이징 장안구락부에서 긴급 오찬 회동을 갖고 6자 회담 개최를 앞둔 양측간의 입장 등을 조율했다. 천 본부장은 회동 후 "김 부상이 오늘 회동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차기 회담에서는 일부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6자 회담 시기는 수일 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도 기자들에게 "베를린 회담에 만족한다. (미국의 태도에 변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6자 회담 타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금융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 미국이 '전향적'인 의견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미가 지난주 베를린 회동에서 북핵 6자 회담과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동시에 협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6자 회담과 금융제재는 별개'라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북측의 요구에 유연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통신은 특히 베를린회담의 합의내용에는 일부 북한 계좌를 해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 부상은 이어 '6자회담에서 조기 이행조치에 합의할 가능성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그러한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6자 회담에서는 지난해 말 회담에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북핵 폐기 초기 이행조치'와 '당사국들의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앞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차기 6자 회담 전망과 관련, " '3막짜리 드라마' 가운데 '2막 1장'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 '2막 1장'은 말뿐 만이 아닌 초기 단계 조치 이행을 합의하고 이행 일정을 구체화 한 뒤 이행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7/01/23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