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파견엔 "만족" 돌파구 기대감

정부 특사파견엔 "만족한다"…조만간 돌파구 마련 기대도
白특사 "아프간정부 유연 대처" 주문불구
美·아프간 등선 맞교환에 여전히 부정적

특사파견엔 "만족" 돌파구 기대감 탈레반 "더이상 협상 않겠다" 답보상태 불구白특사 '무사귀환땐 경제원조' 전달한듯美·아프간 등선 맞교환에 여전히 부정적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한국인 피랍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지 11일째를 맞은 29일 한국인 인질석방을 위한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답보상태에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모든 외교채널을 가동, 인질석방에 적극적인 자세이고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탈레반 지휘관 출신 국회의원이 새로 합류함에 따라 조만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의 협상시한인 지난 27일 오후4시30분이 지난 직후 탈레반 측은 이 시한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주말에 협상의 최대 쟁점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한국인 피랍자 석방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탈레반 측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 유일한 협상조건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임현주(32)ㆍ유정화(39)씨 등 한국인 여성인질의 육성을 잇따라 공개해 심리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더 이상 협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정부에 석방을 원하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명단을 넘겼으며 이들의 석방이 바로 우리의 주요 요구사항"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압박했다. 그는 또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경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아프간 현지에 파견한 것과 관련, "만족한다" "문제해결을 기대한다"면서 "어떤 협상도 우린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질은 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하고 있으며 그들은 자기의 나라(한국)에 돌아가 가족들과 만나 자신의 삶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이 강ㆍ온 양동작전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아프간 정부는 아직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AIP통신이 정통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의 '키'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 등 우방국 정부를 상대로 이번 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백종천 특사는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식 전달하고 탈레반 측의 인질 석방 조건이 수감자 석방으로 수렴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당부했다. 특히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피랍자들이 모두 풀려나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협조할 경우 아프간 정부에 대한 대규모 경제원조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한때 탈레반에 몸담았다가 지금은 의원으로 변신한 압둘 살람 로케티를 비롯한 현역 의원 2명과 카라바그 지역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여러 명을 새로 협상단에 포함시키는 등 협상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피랍자 석방협상에 조만간 극적인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대해 아프간 정부가 처음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데다 아프간 정부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미국 등이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 해결을 낙관하기 어렵다. 입력시간 : 2007/07/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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