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현금자산 7조 증가…“위기대응 외부조달”

삼성전자 3.5조 보유…SK하이닉스 가장 많이 증가

상장사들의 현금자산이 3개월 새 7조원 늘었으나 외부 자금 조달 등 위기 대응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또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중 635개사를 대상으로 현금과 현금성 자산보유액을 집계한 결과, 1ㆍ4분기말 현재 보유액은 60조8,204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조4,610억원(13.98%) 늘어났다. 1사당 평균 보유액은 957억8,000만원이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긴 했지만 실제로 외부 자금조달이나 선수금 및 매입채무 증가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돼 실적호전을 보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자금사정 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이들 법인의 부채비율이 지난 1분기말에 97.49%로 작년말의 95.78%보다 1.71%포인트 상승한 데서 잘 확인된다.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통화 및 타인발행수표 등 통화대용증권과 당좌예금, 보통예금 및 큰 거래비용 없이 현금으로 전환이 쉽고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치변동의 위험이 적은 금융상품으로서 취득 당시 만기일(또는 상환일)이 3개월 이내인 것을 말한다. 단 국고보조금액은 제외된다.

상장사별로는 SK하이닉스의 증가금액이 1조4,0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삼성중공업 8,905억원, 삼성전자 8,172억원, 현대중공업 5,003억원, S-Oil 4,265억원 등 순이었다. 현금성 자산 보유 잔액은 지난 1ㆍ4분기말 현재 삼성전자가 3조5,3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하이닉스 2조4,157억원, 삼성중공업 1조6,749억원, 현대자동차 1조6,039억원이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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