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이후 외국계 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콜금리 인상 폭의 2배가 넘는 최고 0.6%포인트까지 금리를 올리는가 하면 1년 만기 기준으로 국내 최고인 연 5.0%의 정기예금상품을 출시, 국내 은행들과의 본격적인 금리 경쟁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대형 시중 은행들은 정기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범위에서 인상했다. 이에 비해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SC제일은행은 기존에는 연 4.1%의 금리를 적용하던 1년, 3년, 5년제 정기예금금리를 각각 4.35%, 4.6%, 4.7%로 올렸다. 3년제 정기예금금리는 0.5%포인트, 5년제 의 경우 무려 0.6%포인트나 인상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금리인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른 은행들의 금리인상 폭을 감안해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국내 은행들의 금리인상 수준 이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1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연 5.0%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한정 판매한다. 연5.0%는 현재 시중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4.35~4.5%)중 가장 높은 것이며, 일부 시중은행의 3년이나 5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물론 복합예금(지수연계증권과 같이 가입했을 때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상품)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정기예금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판매기간과 예치금액(3,000만원 이상 5억원 이하)을 한정한 특판 예금이지만 세금우대 및 예금담보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라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의 예대마진 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은 결국 국내 은행들의 금리 인상을 부추겨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